
디리스킹 [de-risking]이란
‘위험 줄이기’, ‘위험 감소’라는 뜻의 영어 단어로 경쟁자 내지 적대세력과의 관계 단절을 뜻하는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을 대신하는 개념으로 사용돼.
경제외교에서 국가 간에 적대적이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위험 요소를 점차 줄여나가는 접근법을 말하지. 중국과 경제협력을 유지하지만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은 낮춤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줄이자는 의미에서 등장했어.
디리스킹은 2023년 3월 30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가진 대중정책 관련 연설에서 처음 언급됐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을 디커플링하는 것이 가능하지도, 유럽의 이익에 들어맞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중국과는 관계분리가 아닌 위험요소를 없애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어.
이후 2023년 5월 21일 채택된 주요 7개국(G7) 공동성명에도 ‘디리스킹’이 언급되면서 국제 외교무대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지.
뉴욕타임스는 디리스킹이 대중국 외교 영역에서 널리 쓰이게 된 것은 민주주의의 진영이 맞닥뜨린 도전 때문이라고 분석했어. 중국과의 관계를 아예 끊어내는 것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현실을 감안하면서 중국의 경제적 강압(Economic Coercion)에 맞서는 서방 국가의 선택이 디리스킹인 것이다. 여기서 중국의 경제적 강압은 인구 대국인 중국이 자국의 거대 시장을 무기로 삼아 다른 나라를 압박하는 것을 말해.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사드 배치 철회’나 ‘한한령’ 등이 이에 해당해.
본래 디리스킹은 미국 정부가 테러·돈세탁 제재와 관련해 ‘금융기관이 위험관리를 위해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으로 특정 분야의 거래를 제한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돼왔어.
[출처: 매일경제]